Project Description

권두언

에너지 뉴프런티어의 땅, 북한
「한반도인프라포럼」 공동회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김창섭

2017년 한반도 상공에서 감돌던 어두운 기운은 수차례에 걸친 남북정상간 대화를 계기로 따뜻한 봄바람으로 바뀌는 듯 하였으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았다. 북한은 개성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 간 교류를 멈추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우신조로 동족상잔의 재발 가능성은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삼엄한 어두운 기운은 한반도를 떠나 중국 대 반중국이라는 一對多의 독특한 전선을 형성하며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것 같다.

거대한 국제정치와 경제의 흐름 속에서 민족의 숙원이던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담대히 말할 만한 여건이다. 따라서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북한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자본주의 체제의 발전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지기 전 한국이 주체가 되어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해야 함은 더 이상 말할 나위도 없다.

봇물 터지듯이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탄소중립선언은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과 경제성을 급격하게 향상시키면서 화석에너지지원 중심 에너지 패러다임을 광속도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화석연료는 아직 왕좌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하면서 세계 에너지·정치·경제·사회 등 다방면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북한은 에너지 불모지이다. 그런데 이러한 여건은 도리어 탄소중립 기술의 모든 것을 적용하게 될 뉴 프론티어가 될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화석에너지의 효율을 향상시켜 수급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급하다. 에너지사용실태 진단, 이용설비 교체 등으로 시작될 변화는 우리가 겪은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갈 한국의 기술, 기술의 퀀텀 점프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혁신의 땅 북한을 기다린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