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여러분, 반갑습니다. 통일부 장관 권영세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남북협력과제인 ‘그린데탕트’를 주제로 제3회 「한반도인프라포럼」이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병석 「한반도인프라포럼」 대표회장님,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남북 인프라 협력에 관심을 갖고 찾아주신 청중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채로 2022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이 호응해 오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하루아침에 북한의 태도가 바뀔 수는 없겠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반드시 남북 간 의미 있는 접촉이 시작되어 지금의 긴장 국면이 해소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북한의 비핵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 북녘에 핵을 놓아둔 채로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더욱더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식량, 식수, 난방 등 기본적인 민생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주민들의 삶이 큰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핵무기와 미사일로 주민들의 민생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핵 개발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이 북한 당국과 주민들에게 훨씬 더 큰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 보건의료, 농업, 산림, 식수·위생 등 북한 민생 개선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누차 얘기해 왔고 실제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담대한 구상」의 핵심 가운데 하나이고, 오늘 여러분께서 논의해주실 ‘그린데탕트’가 이 원대한 계획의 출발선에 놓여 있습니다. ‘그린데탕트’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시작인 동시에, 기후·환경 문제 해결을 통해 인류 사회에도 기여하는 남북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고 신뢰가 쌓이면,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맞춰서 발전·송배전 지원, 항만·공항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 사업들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이러한 구상이 지금은 꽤 멀고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엉킨 실타래라도 한 매듭만 풀면 쉽게 풀리듯이 남북 간 대화만 시작되면 어떤 문제도 풀어낼 수 있고,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만큼, 북한과 대화가 시작되면 즉각 추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인프라 분야 협력은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기본적인 토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서 대규모 자원과 인력, 그리고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포럼에 전문가 여러분들께서 한자리에 모이신 만큼, 한반도 미래를 건설하는 국가전략으로서의 그린데탕트와 남북경협의 미래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펼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정부는 여러분의 고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모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모두 더욱더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