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권두언

남북한의 따뜻한 미래를 기대하면서…
「한반도인프라포럼」 공동회장
대한건축학회 회장 최창식

안녕하십니까. 대한건축학회 회장 한양대학교 교수 최창식입니다.

존경하는 「한반도인프라포럼」 가족 여러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돌입하였으나 이미 대학에서는 노란 개나리의 봄기운을 지나 왁자지껄한 오월의 축제도 진행되는 등 완벽하지는 않지만 활기찬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간의 코로나 팬데믹은 일상의 자유와 소확행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경험한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운을 바탕으로 「한반도인프라포럼」이 끊임없이 통일한반도의 미래를 향해 순항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뿌듯하고 든든한 생각이 듭니다.

지난 5월 20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 정상화 및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국정 과제에 북한 비핵화 추진,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 준비,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 도모 등 대북정책에 대한 새로운 구상과 그 방향도 제시되었지만, 남북관계에 덮여있는 짙은 안개가 언제 걷힐지는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동트기전의 새벽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한반도의 상황이 마냥 어두울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북한은 북핵문제 등에 따른 강력한 경제제재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내면서 국가적 폐쇄성이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그렇지만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외부 세계와의 소통과 교류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라는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경제적 위기를 중국의 개방정책과 사업모델에서 그 해결방안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금강산관광지구, 개성공업지구 등 남한과의 경협을 시작했으며,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도 경제특구, 경제개발구, 관광특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은둔형 지도자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등의 전향적 태도변화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북미관계 개선, 대북제재 완화와 같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경제난을 돌파하려는 의지의 표명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외적으로 선전했던 북한의 관광정책은 유수한 관광자원을 수단으로 한 외화벌이가 중요한 목적이기는 했지만 대외 개방정책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도 관광 사업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였습니다. 집권초기부터 군 단위까지 관광호텔을 건설하였으며, 마식령스키장과 각종 관광시설, 삼지연관광단지, 양덕온천관광지구 등의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와 같은 관광시설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규모 복합 관광시설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이러한 정책은 인프라 조성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관광사업 운영을 위해 각 지역마다 관광관련 대학과 학과를 신설하여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개발 인프라가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간 지 오래이며, 북한은 결과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한반도인프라포럼」 가족 여러분,

앞으로도 북한은 2018년 경험했던 것처럼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된 태도를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통일에 대한 거시적 관점이 아니더라도 남북 간의 유기적인 인프라의 활용방안이나 남북 간 관광사업의 협력관계 구축은 적어도 남북관계의 인도적 개선관점의 한 축으로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한반도인프라포럼」 웹진에서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하는 북한의 건축 및 관광인프라는 향후 남북관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한건축학회는 「통일건축산업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대북 건축정책을 개발하고 전파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회 중장기발전계획(VISION 2030)에서는 통일 한국의 건축 인프라 조성을 위한 통일 대비 한반도 균형발전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남북통일 시나리오에 따른 건축분야 대응 방안 마련, 북한 건축의 문화적·사회적·경제적 관점에서의 이해, 통일 한국 시대를 대비한 건축교육 및 제도 마련, 통일 대비 건축위원회 구성 및 활성화 방안 제시, 건축 관련 법제도의 통합적 정비 등의 중점과제는 물론 단기적·중장기적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대한건축학회는 이러한 다각적 노력을 통하여 특히 「한반도인프라포럼」과 더불어 또한 국민과 함께 통일시기를 준비하는 국내 북방정책의 허브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남북건설협력과 한반도 공동번영 논의를 위한 플랫폼인 「한반도인프라포럼(KIF)」의 무궁한 발전과 특히 남북한의 가까운 미래도 일상의 자유로움과 활기차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기대를 해보면서 권두언을 마무리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