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권두언
인프라 협력으로 열겠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현준
안녕하십니까? 웹진 「한반도인프라포럼」이 벌써 가을호를 맞았습니다. 이렇게 웹진을 통해 여러분과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하고 또 기쁜 마음입니다.
맹위를 떨치던 더위도 조금씩 물러가고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답답한 가슴을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로 씻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의 경제뿐만 아니라 북한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0년 초 코로나-19의 발발과 함께 북한은 국경을 폐쇄하고 무역을 중단하였으며, 현재까지도 빗장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측의 종전 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은 한 편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남북통신선을 복원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한반도와 전세계를 덮친 팬데믹의 충격,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는 강경책과 유화책을 동시에 제시하는 북한,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쉽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인프라 협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프라 협력의 의미는 단순히 북한의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그치지 않습니다. 북한 지역 개발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본재를 축적함으로써 경제 성장도 촉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 재건을 돕고, 남북의 상호 호혜적 발전에 따른 경제 통합을 심화하여 평화 통일을 이루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현재는 구체적인 인프라 협력사업의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기술적·제도적 협력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북 간 공동조사나 학술교류 등의 활동도 협력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조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힘쓰겠습니다.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열어갈 길 위에서 「한반도인프라포럼」이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